HD현대, 美 조선사와 손잡고 현지 선박 건조 나선다

HD현대가 미국 조선사와 손잡고 미 본토에서 선박 건조에 나선다.

HD현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 이하 ECO) 본사에서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CO는 해양지원선(Offshore Support Vessel,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미국 내 대표 조선사다. 미국 내 총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0척의 OSV를 자체적으로 건조하고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2028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선박 설계, 기자재 구매 대행, 건조 기술 지원 등 전반적인 기술적 기여를 수행하며, 일부 블록 제작도 직접 맡는다.

기술 자산에 대한 투자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양사는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항만 크레인 등 분야로까지 협업을 넓힐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미국 정부가 자국 조선업의 재건과 국방력 강화를 꾀하는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미국 조선사가 수주한 글로벌 컨테이너 운반선은 3척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모두 미국 선주사로부터 발주된 3600TEU급 선박에 그쳤다.

이에 따라 ECO는 글로벌 조선업 1위인 HD현대에 협력을 요청했고, HD현대 역시 미국 시장 확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수용한 것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은 우리의 든든한 우방이자 중요한 사업 파트너"라면서 "ECO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조선업 재건 및 안보 강화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