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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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정부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자본시장 도약의 출발점은 시장 안정”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가 악화될 경우 증시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즉각 대응해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국의 군사개입 이후 이란의 대응 양상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도 상당한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 기대감과 견조한 수급 구조에 힘입어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국 증시는 G20 국가 중 12.0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튀르키예(2.04%), 캐나다(1.23%), 인도(1.18%) 등이 상승했으며, G20 평균은 -0.6%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시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시세조종이나 시장교란 행위가 적발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증시 상승세를 유지·확산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도 신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반주주 보호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불공정행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기업 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및 토큰증권(STO) 제도화 등이 포함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가동할 준비도 병행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를 틈탄 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고 실물경제와 연계된 자본시장 기반을 흔들림 없이 다져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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