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은 기본"…올여름 수도권 '교통 특화' 분양 대전 예고

올 여름 수도권에서 '교통 특화' 단지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분양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존 역세권 입지에 더해 지하철 연장, GTX(광역급행철도) 등 굵직한 교통개발 호재를 동시에 품은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강화된 점이 주거 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역세권은 부동산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의미한다. 도보 5분 이내의 거리에서 지하철이나 기차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인 요건으로, 특히 인천과 경기 등 서울과의 거리가 변수로 작용하는 수도권에서는 가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GTX나 지하철 연장 등의 교통 호재가 더해질 경우 시세 상승은 물론 청약 경쟁률에서도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교통 특화'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351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6372명이 몰려 평균 7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세대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이 단지는 인근 동탄 트램 2호선(2028년 예정)과 GTX-A 노선을 통해 서울역까지 20분대에 접근 가능한 교통환경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어 6월 경기 의왕시 고천동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165세대 모집에 356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가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 인덕원역에는 GTX-C 노선 개발이 추진 중이다.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교통 호재가 반영된 단지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에 따르면,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호수공원 한신더휴' 전용 84㎡는 지난 5월 7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전년 동기(7억500만원, 21층) 대비 약 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 아파트 평균 상승률(3.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7호선 연장 정차역과 GTX-D, E 노선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다산 e편한세상 자이’ 전용 84㎡ 역시 지난해 5월 8억4500만원(17층)에서 올해 5월 9억700만원(19층)으로 약 7.3% 상승했다. 8호선 다산역과 향후 공사가 예정된 GTX-B 노선 수혜지로 평가받는다. 같은 기간 남양주시 전체 평균 상승률은 4.4%에 그쳤다.

7월 분양을 앞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청라국제업무단지 내 첫 공급 단지로, 서울7호선 국제업무단지역(가칭, 2027년 예정)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또한 공항철도·9호선 직결 및 GTX-D·E 노선 추진, 제3연륙교(2025년 예정), 경인고속도로 지하화(2029년 착공 예정) 등 다양한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최고 49층 규모(일부 세대)로 서해바다 오션뷰와 금융단지 조망을 확보했으며, 인천 최초로 발코니(서비스면적)를 적용한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총 1056실(전용 84㎡·119㎡)로, 시행은 청라스마트시티,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이밖에도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이천시 부발읍에서 '부발역 에피트 에디션' 전용 84·115㎡ 총 706세대를 선보인다. 경강선 부발역 인근에 위치하며 GTX-D(계획) 및 성남역 환승을 통한 GTX-A 접근성이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 전용 59~84㎡ 총 1769세대 중 1573세대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함께 5호선 연장 추진이 예정돼 있어 서울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