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본사.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830_682990_3655.jpg)
한진칼이 주식시장에서 이상 거래 징후가 빈번하게 나온다.
한진칼이 주식시장에서 평년 대비 수배에 달하는 거래가 빈번하게 나오며 매매 주체 간 포지션 변화가 나타난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의 예측도 관심사다.
개인은 단기차익 실현과 추가상승 사이에서 고민 중인 가운데 기관은 꾸준히 주식을 매수 중인 점을 두고 대해 전문가들은 지분이슈가 대시 부각되고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을 갖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의 올해 1~4월 평균 월 거래량은 90만주 안팎에 머물렀다. 1월 83만주, 2월 91만주, 3월 86만주, 4월 96만주로 뚜렷한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5월 들어 거래 양상이 급변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조원태 회장 측)와 2대 주주 호반그룹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달아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고 이 과정에서 주가와 거래량 모두 급등했다.
5월 한 달간 거래량은 678만9358주로 전월 대비 약 7.05배 폭증했다. 거래대금도 8889억원으로, 4월(760억원)보다 11.69배 급증했다.
매매 주체별 세부 집계를 보면 5월 개인 투자자는 39만1182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기금(18만3231주) △사모펀드(3만2919주) △보험(1만1619주) 등도 매수에 가담했다. 반면 외국인은 33만8664주를 순매도하며 신중한 관망세를 보였고 △금융투자(14만4433주) △투신(4만9470주) △기타 법인(8만8874주)도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6월 들어서도 거래 열기는 지속됐다. 한달 동안 278만주가 거래돼 이미 평년 월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진칼 월별 거래량 추이, 챗GPT 생성.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7830_684773_2756.jpg)
매매 주체별 흐름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개인은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가 맞서며 관망 기조다.
반면 5월 3만4526주를 순매수했던 기관은 22만2264주를 순매수하며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한층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다.
5월 순매도 기조를 보였던 금융투자와 투신도 6월에는 동반 순매수로 전환됐다. 7월 들어서도 기관은 7만주 이상을 매집 중이다. 현재 한진칼 시가총액은 8조원을 미치지 못하는 7조8579억원으로, 상장주식수는 6670만주이다.
한진칼의 경영권에 영향 밖에서 자유롭게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은 11%대에 불과한 '매물 가뭄'이 지속 중이다. 전체 상장주식의 88% 이상이 주요 주주들의 전략적 지분으로 묶여 사실상 매물로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외국인 보유 5%를 감안하면 내국인 보유주식은 약 6%로 396만주에 불과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매물 희소성이 심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커지고 있으며,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소수 지분 확보가 협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은 한진칼처럼 유동주식 비율이 극도로 낮은 종목은 경영권 분쟁 시 협상력 비대칭이 크게 발생한다는 가능성에도 시선을 모은다.
소수 주식 확보만으로도 실질적인 지배력 변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지만 동시에 프리미엄 협상력이 커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 가능 물량이 제한될수록 경영권 프리미엄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며 "소액 주주 및 전략적 투자자의 지분이 협상 테이블에서 핵심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가 주가를 크게 흔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개인의 차익 실현과 외국인의 관망 흐름이 나타나는 반면 기관 일부는 분쟁 향방을 염두에 둔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