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603_683897_743.jpg)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분기 실적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트럼프발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2분기부터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은 관세를 부과 이후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가 미국 자동차 업체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협정을 체결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상무부가 25%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 부품의 종류를 늘릴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고민은 깊다.
현대차·기아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재고를 통해 대응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곧 소진될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892대로 작년 동월(9만9172대) 대비 2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31.4% 줄어든 4만2574대, 기아는 4.8% 감소한 3만5318대를 각각 나타냈다.
국내 생산도 지난달 줄어들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의하면 지난달 국내 생산 규모는 29만1649대로 같은 기간 5.0% 줄었다.
현대차는 6.0% 줄어든 15만7314대, 기아는 3.8% 감소한 13만4335대다.
2분기 실적 정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조3000억 원, 순이익 2조9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대비 각각 9%, 13% 하회하는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했지만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은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시기인 7월 8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올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1년 전 절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판매가격 인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토요타, 포드 등 주요 업체가 미국 내 차량 가격을 잇따라 올리면서 현대차·기아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요타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차량의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일본 미쓰비시도 평균 2.1% 인상한다. 미국 포드와 유럽 완성차들도 가격 조정을 암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