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상공에너지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635_683936_4733.jpg)
한국중부발전이 ㈜상공에너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늘어나는 회사의 적자 폭에 매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과 헐값에 회사를 넘기려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상공에너지는 성형고체연료(Refuse Derived Fuel) 등 신재생에너지를 주 연료로 전기와 증기를 생산해 익산 1, 2산업단지에 공급하기 위해 2007년 익산에 설립된 집단에너지 발전사다. 당시 익산상공회의소 회원사 등 지역상공업계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2010년과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중부발전이 지분을 85% 확보하며 대주주로서 실질적인 경영을 맡아 왔다. 지난 5월 지분 매각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14.37%까지 인수하면서 지분 99.37%를 확보했다.
30일 에너지 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상공에너지의 장기 적자가 지속해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 측에 따르면 상공에너지의 2022∼2024년 평균 단기순손실은 40억~50억원에 달한다.
상공에너지 직원들은 중부발전의 매각 시도를 두고 '헐값 매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의 입찰액이 매각 대상 주식가액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각 대상인 상공에너지 보통주자본금(1주당 액면가액×발행주식총수)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88억원이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가 직원 고용보장을 3년으로 제시하고, 수익성이 좋은 정비사업소 2곳(세종·원주)에 대한 장기 수의계약 보장 등을 요구한 것이 직원들의 반발을 촉발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입찰액은 66억원에 불과해 옵션 이행에 따른 추가 지급액 120억원을 합쳐도 180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옵션의 경우 이행 여부에 따라 지급액이 결정되는 만큼 현재 확정된 지분 인수금액은 66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부발전이 지난 5월 재무적 투자자 지분 14.37%를 인수하는데 250억원을 들인 점을 고려할 때 불과 한 달 만에 지분 99.37%의 입찰액이 66억원이 된 것을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9월 이영조 사장 취임 이후 장기 적자 등을 이유로 상공에너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 예비 실사 및 입찰과 본 입찰을 거쳐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또 상공에너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했다.
반면 중부발전 측은 상공에너지 매각과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 이슈로 발전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익적 측면과 경쟁 업체 등의 문제로 산단에 공급하는 증기 가격은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자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부터 한 달간 협상이 진행되면 8월 초에나 지분 매각액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