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902_684240_449.jpg)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1년 새 2조8000억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 납부와 경영권 승계 등 대규모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 전략이 본격화된 결과다.
특히 삼성가(家)의 대출 잔액은 5조원을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수천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삼성, 주식담보대출 액 1년 새 2조 '껑충'
1일 리더스인덱스가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50대 그룹 오너일가 129명이 총 9조9204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98명, 7조1064억원)보다 2조8139억원(28.4%) 증가한 수치다.
대출 증가폭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최근 1년간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대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3인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2조9328억원에서 5조1668억원으로 2조2340억원(76.2%) 늘었다.
이들 3인의 대출 규모는 전체 50대 그룹 오너일가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개별 대출액 기준으로도 1~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과 홍 명예관장 등은 2020년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2021년부터 내년까지 분할 납부 중이다.
◆ 4위·SK 최태원 회장, 5위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4위와 5위는 각각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두 사람 모두 올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 회장은 2023년 4315억원을 대출받았으며, SK㈜ 보유 지분의 33.8%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후 지난해는 580억원을 추가로 빌리며 현재의 대출 잔액에 이르렀다.
정몽준 이사장 역시 지난해와 같은 3715억원을 주식 담보로 대출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