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출처=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출처=롯데쇼핑]

롯데쇼핑 주요 사업부의 지난해 평균 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만 유일하게 평균 임금이 인상된 가운데 마트, 슈퍼, e커머스 부문은 감소했다. 유통군의 수익성 악화가 결국 인력 처우 후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최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백화점을 제외한 마트, 슈퍼, e커머스 부문의 평균 임금이 전년대비 하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화점만 2023년 7226만원에서 지난해 7598만원으로 5.14% 증가했다. 남성 임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처음으로 9000만원을 돌파했고, 여성 임직원은 평균 6000만원 급여를 받았다.

마트 부문 평균 임금도 뒷걸음질 쳤다. 마트 부문의 지난 2023년 평균 임금은 5621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에는 5089만원으로 9.4% 줄었다. 지난해 남성 임직원 평균 급여는 653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여성 임직원 평균 급여는 4403만원에서 3648만원으로 1년 새 무려 17.14% 떨어졌다.

슈퍼도 마찬가지다. 슈퍼 부문의 지난 2023년 평균 임금은 6085만원이다. 지난해 평균 임금은 5462만원으로 1년 만에 10.23% 감소했다. e커머스의 남성 평균 급여는 2023년 7997만 원에서 지난해 7395만원으로 7.5%가량 줄었다. 여성 직원 급여는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평균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e커머스는 지난해 6월,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여파로 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인력 처우 후퇴는 수익성 악화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 6.9%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 백화점 매출액은 3조3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줄었다. 특히 해외 부문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국내 부문 영업이익은 19.9% 감소했다.

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5조5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5% 줄었는데 이 중 국내 마트에서 63.7% 감소했다. 다만 해외 마트는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롯데쇼핑에서 가장 실적이 양호한 건 슈퍼 부문이다. 슈퍼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93억원)은 14.4% 늘었다. e커머스는 적자 늪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수익성 반등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부별 차별화된 전략을 가동 중이다. 백화점은 그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뉴얼을 진행해왔다. 실제 인천점, 본점은 리뉴얼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인 잠실점은 본관 리뉴얼을 진행한다. 본점은 명품관 리뉴얼과 K-패션관 조성을 통해 ‘롯데타운 소공’의 위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2020년부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부턴 마트 신규점 오픈과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인 롯데온은 올해 ‘월간롯데’ 등을 통해 계열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에 집중한다. 또 수익성 중심 사업 개편과 패션·뷰티 중심 버티컬 커미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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