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교촌치킨·bhc 해외 진출 매장 모습. [출처=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111_684503_313.png)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가 상승·경기 둔화·고정비 증가 등 ‘삼중고’로 인해 국내에서 성장성이 악화된 가운데 BBQ·교촌치킨·bhc 등 주요 브랜드들은 미국, 동남아, 중동 등지에서 현지화 전략과 맞춤형 운영 모델을 앞세워 ‘K-치킨’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BQ·교촌치킨·bhc 등 주요 브랜드들은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지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BBQ는 해외 진출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 약 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31개 주에서 약 250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의 인기를 바탕으로 현지 K-푸드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BBQ는 미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삼고 물류·공급망 투자와 로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BBQ는 지난달 청두를 비롯해 베이징, 칭다오 등 8개 전략 도시 기업들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8개 도시는 중국 내에서 소득이 높고 수천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가 급격히 성장한 지역이다.
BBQ는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에 도시 단위 독점 운영권을 부여한 가운데 해당 기업들은 본사 운영 교육을 이수하고 지역 내 가맹점 모집에 착수한다. BBQ는 청두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10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BQ 관계자는 “중국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맹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면서 “약 14억명 인구의 중국에서 K-푸드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다져 글로벌 프랜차이즈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해외 매장 수와 진출 국가를 확대 중이다. 현재는 미국,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에 진출했다. 매장 수는 2020년 42개, 2021년 65개, 2022년 67개, 2024년 74개, 2024년 84개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교촌치킨의 해외 전략은 ‘현지화’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현지 입맛과 식문화에 최적화된 메뉴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해외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국가별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 모델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진출국을 대상으로 품질·서비스·위생(QSC) 강화를 위한 전사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실제 영업, 연구개발(R&D), 디자인, 경영기획 등 본사 내 주요 전문 조직을 현장에 투입해 현장 점검과 개선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글로벌아시아 QSC TF 운영을 통해 보다 신뢰받는 고품질의 K-치킨을 전 세계에 알리는 또 다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출점 속도보다는 품질과 신뢰를 우선시하는 교촌의 ‘진심경영’에 발맞춰 성공적인 글로벌사업을 이뤄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 시장을 양축으로 삼아 직·가맹점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메뉴와 운영 전략을 통해 K-치킨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는 총 7개국에서 2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는 미국 내에서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5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스와니, 둘루스 등 5개 지역에서 신규 가맹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남부 지역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도 bhc의 전략 요충지로 통한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추가 출점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기업인 나친도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협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진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하반기 1호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bhc는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필리핀 등 인접 국가로의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남화연 다이닝브랜즈그룹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해외 주요 거점에서의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점차 글로벌 마켓에서도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면서 “진출 국가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상생형 가맹 모델을 통해, K-치킨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