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독립기념일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 신당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공식 발표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425_684860_3841.jpg)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독립기념일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 신당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공식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은 새 정당을 원하며, 이제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창당 사실을 밝혔다.
머스크는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강조하며 신당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미국 정치의 고질적인 '낭비'와 '부패'를 정면 비판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one-party system)' 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국민의 뜻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머스크는 아메리카당의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내놓았다. 그는 "상원 23석, 하원 810곳에 집중하면 근소한 의석수 차이로 인해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는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신당이 단순한 상징적 움직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제3당'으로서 상·하원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선을 그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그의 최측근으로 떠올랐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의 '감세'와 '국경보안 강화책' 등을 포함한 포괄적 국정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양측은 갈등이 심화됐고, 머스크는 결국 신당 창당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결별을 공식화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신당 창당이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해 일정한 의석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가 창당을 알리기 전날, 그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창당 찬반을 묻기도 하며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