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의 유럽 내 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인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441_684880_3359.jpg)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의 유럽 내 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인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떠한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유럽 전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 정부와) 병력 감축 논의는 없다”며 “유럽은 더 많은 방위비를 지출해야 하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력 규모에 있어 모든 동맹국은 유럽에 전력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 미국이 아시아 쪽으로 전략적 중심을 옮기더라도 그 과정에서 전력 공백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토 정상들이 지난달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압박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은 유럽 전역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이 중 2만명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추가 배치된 인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병력의 재배치를 언급한 바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유럽 국경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유럽에서 물러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은 물러나고 있지 않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유럽이 더 많은 방위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는 논리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점진적으로 나토 영토 방위를 미국으로부터 떠맡아야 하고, 그렇게 해야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수 있다”며 “이는 유럽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돼 있는 만큼 모든 안보 위협은 서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근 회동에서 ‘아빠(Daddy)’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칭찬할 만한 사람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언급하며 과도한 아부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나토 회원국들은 국방비 증액에 합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비를 GDP 대비 5%로 인상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우리는 엄청난 지정학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3개월 만에 나토 전체의 1년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지만, 북한, 중국, 러시아가 손잡고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에스토니아의 군사훈련과 관련해, 에스토니아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을 경우 미국이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100% 확신한다.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외교 방식에 대한 지적에는 “그에게는 훌륭한 외교정책팀이 있으며, 유럽 방어는 곧 미국 방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가 나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토의 강력함과 인도·태평양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