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한양 사옥[출처= BS한양]](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426_684862_40.jpg)
BS한양이 에너지 계열사에 대한 수백억 원 규모 출자와 담보 제공을 단행하고, 재생에너지 전담조직까지 신설하며 청정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포트폴리오 전환 기조가 올해 들어 자본과 조직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S한양은 올해 초 재생에너지사업단을 신설하고 단장(부사장)에 윤을진 전 한화솔라파워 대표를 선임했다. 윤 부사장은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과 한화큐셀코리아, 한화솔라파워 등에서 주요 사업을 총괄하며,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에너지 전문가다. 조직 신설과 인사 단행은 에너지 사업에 대한 독립성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기존 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전략적 개편이다.
자본 전략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BS한양은 계열사 아리울태양광발전㈜에 대한 1차 출자로 보통주 15만주를 인수하고 7억 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출자일은 오는 8월 29일로 확정됐으며, 당초 예정됐던 2차 출자는 취소됐다. 출자금액은 총 10억원 한도 내에서 조정 가능하며, 이사회 의결은 지난 6월 26일 진행됐다.
아울러 2025년 3분기 중에는 같은 계열사에 보통주 228만 9000주를 추가로 인수하며 약 114억4500만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두 건의 출자를 합산하면 총 141억 4500만원에 달하며, 에너지 자회사에 대한 자본 투입 규모로는 이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광양그린에너지㈜에 대해서도 2144만 주에 대해 2순위 근질권을 설정하고, 신한은행을 포함한 1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에 담보를 제공했다. 담보 제공일은 6월 27일이며, 담보한도는 753억원, 장부가 기준 담보금액은 996억원 수준이다. 거래 상대방의 총 차입잔액은 약 6487억원으로, 자금 조달에 실질적인 신용 보강 역할을 하게 된다.
해당 출자 및 담보 제공은 모두 태양광과 LNG(액화천연가스) 기반의 에너지 자회사에 집중돼 있어, BS한양이 재생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 핵심 자산과 자금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재무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성장의 실행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이러한 자본 투입과 조직 실행은 BS한양이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 온 구조 전환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BS한양은 같은 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목적 조항에 '전기신사업'을 추가하고, 12월에는 기존 사명 앞에 'BS(Beyond Sustainability)'를 붙였다. 사명 변경에는 "건설을 넘어 미래도시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실제 프로젝트 참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BS한양은 국내 최대 규모 발전설비용량(98MWh)과 세계 최대 수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306MWh)를 갖춘 솔라시도태양광 및 해창만 수상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여수 묘도에서는 LNG 기반 ‘에코에너지 허브’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LNG 터미널, 열병합발전,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포집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전 주기 인프라가 집약될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사업 확대 전략은 회사의 재무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BS한양의 단기차입금은 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고, 유동·비유동 장기차입금을 합치면 총 2230억원으로 50% 이상 확대됐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2.8배에서 0.7배로 하락했다. 이에 신용등급(BBB+)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다행인 건 에너지 부문 사업에 대한 투자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에너지 부문 매출은 약 21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9%를 차지했다. 건설 부문 대비 비중은 아직 낮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ESS 운영 수익, 수소 공급, LNG 터미널 상업화 등으로 수익 회수 구간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S한양은 재생에너지사업단 출범을 시작으로 계열사 출자, 담보 제공 등 실질적인 조치들을 빠르게 단행하고 있다"며 "에너지 중심의 신규 포트폴리오가 머지않아 본격적인 수익 실현 단계에 접어들 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