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 세종, 대전은 최근 3년 사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으로 꼽혔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3,1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2022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방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졌으며, 대구(104.4%), 세종(92.9%), 대전(80.0%)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구는 미분양 적체와 장기 침체기를 거치며 ‘약세장의 상징’으로 꼽혔던 지역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2022년 1분기 2,731건에서 올해 5,581건으로 두 배 넘게 늘며 반등세를 견인하고 있다. 세종은 대선과 행정수도 이슈가 맞물리며 거래가 늘었고, 대전은 금리 인상기 극심한 ‘거래 절벽’을 겪었던 지역이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매수세가 살아나며 올해 확실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4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대전은 5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차별화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 대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859건에서 5월 1,477건으로 1.7배 증가했다. 단순한 계절적 요인을 넘어, 실수요 중심의 매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은 충청권의 중심지로, 행정·교육·산업 인프라가 고루 갖춰져 중장기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충청권 광역철도와 대전 2호선 트램 등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함께, 정부의 과학수도 육성 공약도 시장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오르고, 실거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대전과 대구는 저점을 통과한 이후 매수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특히 대전은 세종과 함께 충청권 핵심 거점으로, 회복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B부동산신탁이 시행하고 BS한양이 시공하는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이 7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돌입한다.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 접수가 예정돼 있다.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은 대전 중구 문화동 47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 동, 총 509세대 규모다. 전용면적 84㎡ 419세대, 126㎡ 90세대로 구성되며, 약 15만7,000㎡ 규모의 공원에 둘러싸인 ‘공세권’ 입지를 갖췄다. 도심 인프라와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647만 원으로, 지난해 문화동에서 공급된 주요 단지보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단지 내에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특화설계가 적용돼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이 기대된다.

한편, 대구에서도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620번지 일원에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를 공급 중이며, 포스코이앤씨는 옛 대구 MBC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단지 ‘어나드 범어’를 분양하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수성구 내 입지, 교육환경, 브랜드 선호도를 기반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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