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베스트셀링 수입차 테슬라 '모델 Y' [출처=테슬라코리아]
상반기 베스트셀링 수입차 테슬라 '모델 Y' [출처=테슬라코리아]

수입차 업계가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 진작 정책에 힘입어 수입차는 지난해 말부터 주요 신차를 연이어 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의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고, 전기차 시장 역시 성장해 친환경차의 인기를 증명했다.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13만8120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BMW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만828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를 지켰다. 이어 ▲벤츠 3만2575대(8.5%↑) ▲테슬라 1만9212대(10.5%↑) ▲렉서스 7594대(18.3%↑) ▲볼보 6767대(5.8%↓) ▲포르쉐 5763대(61.7%↑) ▲아우디 4910대(36.3%↑)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상승세였던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경기침체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2024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26만3288대로 앞선해보다 2.9% 줄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국산차+수입차)은 약 163만대로, 2013년(154만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수 진작 정책을 펼쳤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개소세 인하 및 노후차 교체 시 개소세 감면 등 정책을 펼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입차 업계도 내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주력 신차를 선보였다. 테슬라는 '모델 Y 주니퍼'를 출시했는데, 상반기에만 1만724대가 팔리며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트림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테슬라코리아는 상반기에만 1만9212대를 판매, 수입차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으며 'Q6 e-트론'을 시작으로 총 16종의 신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아우디 코리아는 6월까지 36.3% 뛴 491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상승세를 이끄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렉서스, 포르쉐, 폴스타, 랜드로버 등 브랜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를 연달아 출시하며 반등을 노렸다. 오프로드가 가능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SUV 'LX700h'을 첫선을 보인 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대비 18.3% 뛴 7594대를 판매했다. '마칸 일렉트릭' 등을 선보인 포르쉐코리아 또한 5763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지난 2023년에 이어 '1만대' 클럽에 재가입할 가능성을 높였다. 

폴스타코리아는 신개념 전기 SUV 쿠페 '폴스타 4'로 판매량이 무려 282.9% 뛰며 반전에 성공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디펜더 OCTA'를 선보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JLR 코리아) 또한 26.1% 늘어난 2504대를 판매해 상승세 반열에 합류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중 전기차의 비중은 23.5%(3만2420대)로, 지난해 기록한 21.5%(2만6979대)보다 2%포인트(p) 늘었다. 브랜드별로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출시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 선호는 뚜렷하다. 상반기 판매된 하이브리드차(HEV+MHEV_PHEV)는 8만3841대(69.7%)로, 점유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전 세계가 탄소 감축을 위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수입차 역시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가솔린과 디젤의 비중은 대폭 줄었다. 가솔린은 2만122대(14.6%)가 팔려 점유율이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디젤은 1737대(1.3%) 팔리는 데 그쳤다. 

BMW 코리아의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가능성도 짙어졌다. BMW 코리아와 벤츠 코리아의 판매 격차는 약 5700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5100대)보다 크다. 다만, 브랜드별 글로벌 판매 전략, 신차 출시 등 계획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6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브랜드별 증감이 혼재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상반기는 다양한 신차 및 원활한 물량수급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스트셀링카는 테슬라 '모델 Y'가 1만5432대로 1위를 차지했다. 벤츠 E클래스(1만3428대), BMW 5시리즈(1만1958대)는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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