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출처=현대자동차]

완성차 5개사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으로 대다수 제조사가 수혜를 입으면서, 지난해 최악으로 치달았던 내수는 회복세로 들어섰다. 

다만, 각 사가 해외 판매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해외 판매는 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 통상 압박으로 수출에 제동이 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GM)·르노코리아(르노)·KG모빌리티(KGM)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1~6월 누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5개사는 상반기 전 세계에 400만32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내수가 회복세로 접어들며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 5개사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68만5830대로 집계됐다.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이 제조사의 신차 출시 효과와 맞물리며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국산차+수입차)은 약 163만대로, 2013년(154만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내수가 최악으로 치닫자, 정부는 올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및 노후차 교체 시 개소세 감면 등 정책을 펼쳤다. 고용유발효과가 70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가 일부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반면 5개사의 1~6월 해외 판매량은 331만4238대로, 지난해(331만6014대)와 단 1800대에 불과해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시장 개척 등 해외 판매 총력전을 펼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기아, 르노가 내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각 제조사는 펠리세이드 풀체인지, EV4 등 신차를 선보이고 연식변경 모델에는 가격과 성능을 향상한 신규 트림을 연이어 출시하며 고객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현대차·기아의 내수는 전년 대비 각각 2.7%, 0.4% 뛰었다. 

르노는 지난해 각종 상을 휩쓸며 성능을 입증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무려 150.3% 뛴 2만8065대로 집계됐다. 

GM과 KGM은 내수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신차의 부재, 판매 전략 재정비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GM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도 39.7% 감소한 8121대로, 1만대 미만의 판매량을 보였다. 

상반기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무쏘 EV를 선보인 KGM 내수는 23.6% 줄어든 1만8321대였다. KGM은 판매 채널 다변화 등 재정비를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해외 판매는 르노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총력전을 펼쳤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 영향의 직격타를 맞았음에도 해외에서 0.4% 감소한 171만1525대를 팔았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전년비 10% 뛴 43만9000여대를 판매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로 여타 지역에서 부진했다.

EV3, EV4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보강한 기아의 해외 판매는 2.4% 늘어난 130만9000여대였다.

KG 그룹 편입 이후 매년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KGM은 올해 상반기도 해외 판매에 주력했다.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등 신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에 KGM의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4% 뛴 3만3881대로 집계됐다.

반면, GM은 트럼프발(發) 관세의 직격타를 맞으며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GM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의 85~9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에 GM의 수출은 전년 대비 5.8% 줄어든 24만1234대였다.

르노는 폴스타 4 위탁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 내수 집중 등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감소한 1만8962대로 집계됐다. 르노는 하반기부터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수출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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