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637_685103_194.jpg)
글로벌 브랜드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힘을 보탠다. LG전자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KAAMI. 협회)에 가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주행차 확산에 맞춰 전장부품 시장을 선점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LG전자까지 국내 대기업 참여로 생태계 육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내 가입을 목표로 협회와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회는 우리나라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21년 공식 출범했다. 회원사로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 완성차 및 자율주행 기업 약 5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LG전자의 가입은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출범 이후 민간기업, 대학, 유관기관 등과 함께 생태계 활성화 및 경쟁력 제고를 도모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주요 요인은 대기업 부재가 꼽힌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상황으로 산업 성장은 물론 정부에 목소리를 내기에는 한계가 따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육성을 강조하면서 전장사업 확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자율주행협회에 긍정적인 시선을 돌린 이유다.
실제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자율주행·AI 기반 기술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심의·조정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자율주행모빌리티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제출했다.
새롭게 들어선 이재명 정부도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를 위한 실증 단지 구축과 관련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를 고려하고 있고 국가전략기술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단순히 부품 납품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고객사들과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벤츠, 도요타에 이어 혼다자동차에 러브콜을 받을 정도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주력사업으로 도약하며 신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620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조 원을 넘겼다. 전기차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LG전자)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연관성이 많은 상황이며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자율주행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진화된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통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앞선 곳은 미국이다. 테슬라와 구글, 아마존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입힌 '로보택시' 서비스를 사용화하거나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는 자동차 기술이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무게추가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완성차들도 자율주행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웨이 등 현지 ICT(정보통신기술)과 협력을 통해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자동차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술력과 상용화는 한참 뒤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