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류용환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999_685545_1621.pn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p) 낮춘 한은 금통위는 2회 연속 인하가 아닌, 동결을 통해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금통위의 이번 결정에 앞서 가계부채 증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지난 5월 금리 인하에 앞서 한은 금통위는 4월 회의에서는 연 금리 2.7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금통위는 환율 변동성, 가계 부채 증가 가능성, 경기 하방 위험 등을 지목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낮춘 한은은 경기 부진에 대한 대응 방향으로 인하를 결정, 금통위원 6명 전원이 지지했다.
금통위원들은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제 심리 개선 등을 위한 방향에서 금리를 낮추는 데 의견을 모았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계 부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방향이 언급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금리 정책은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거시경제와 금융지표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며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가계 부채 증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6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6년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에 지난달 27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대출 규제안을 내놓았다.
금통위의 이번 동결은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에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숨 고르기로 현 수준을 유지, 시장 상황 등을 점검한 뒤 연내에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