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포용적 금융 플랫폼’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전략과 의지를 밝혔다. [사진=EBN 신진주 기자]
우리은행은 1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포용적 금융 플랫폼’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전략과 의지를 밝혔다. [사진=EBN 신진주 기자]

우리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적 기업금융’ 확대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1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포용적 금융 플랫폼’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전략과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데이터 기반 상생 플랫폼 '원비즈e-MP' △투명한 정산을 돕는 '우리SAFE(세이프)정산' 등 3종을 소개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급망, 결제망, 금융지원 등 핵심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려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지난 3년간  이 플랫폼을 준비했고, 이제는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이 함께 상생함으로써 포용적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원비즈플라자, 연내 10만 회원사 목표... 공급망 금융 솔루션, 복지몰 등 서비스

우리은행이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원비즈플라자’는 구매기업과 협력업체(공급사)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공급망 금융 플랫폼이다.

플랫폼 내에서는 표준 구매 프로세스를 비롯해 중소기업 임직원이 필요로 하는 복리후생, 경영지원, 법률·세무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 혜택이 무료로 제공된다.

구매기업은 플랫폼을 통해 체계화된 구매 업무를 수행하고, 공급사는 대기업 수준의 비금융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사·총무 기능이 미비한 중소기업에서도 임직원 복지몰, 교육, 건강검진, 여행·레저·외식 등 각종 복지 서비스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 다음해인 2023년 말까지 원비즈플라자 가입사는 7960개였으나, 올 상반기 기준 약 7만8000개사로 급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기획 초기, 협력업체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 법률·세무처럼 예고 없이 발생하는 실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후 임직원 자기계발, 어학, 복지몰 등 대기업 수준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원비즈플라자’를 통해 실거래 데이터를 수입해  기업평가를 확대하면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또 은행은 기업금융의 경우 많은 부분에 있어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인적네트워크 위주의 대면 영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근간으로 지속가능한 고객관리 실현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회원사를 1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 정교한 디지털 공급망 관리 솔루션과 대기업 수준의 복지몰 구축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원비즈플라자’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방침이다.

실거래 기반 금융 지원…‘원비즈e-MP’·‘우리SAFE정산’으로 안정성 제고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이 금융지원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금융지원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선보인 ‘원비즈e-MP’는 대기업과 협력사 간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금 정산과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원비즈e-MP’에서는 △서비스 가입부터 △상거래 데이터 관리 및 △대출 실행까지 All-In-One으로 지원되고, 모든 절차가 수기로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화돼 있다.

또 고객 부담 수수료가 전혀 없고 모바일에서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해, 판매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금융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급업체는 ‘우리CUBE데이터론’을 통해 별도의 담보 없이도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생산·납품 등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원비즈e-MP’ 구매기업 1호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AI 협력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리CUBE데이터론’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보증기금과의 협력을 통해 특화상품을 추가 개발하는 등 ‘원비즈e-MP’ 서비스의 상품 및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자체 시스템을 활용한 ‘우리SAFE정산’서비스를 제공해 투명하고 안전한 전자상거래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이 결제 허브로서 PG사와 협업해 원활한 정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PG사에서 받은 결제대금을 우리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분리 지급함으로써 정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판매사가 은행 계좌에 별도 예치된 정산 대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금 정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받고, 온라인 중개상의 부도 시에도 구매고객과 판매사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티몬, 위메프 사태와 같은 정산 리스크 사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 6월까지 여행·항공 분야에서 4만건 이상 정산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다른 산업군으로의 확대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많다”며 “우리은행은 디지털 공급망 기반의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함께 나누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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