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성공적 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1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에서 구주주 청약률은 106.4%로, 100%를 넘겼고,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227.6 대 1, 최종 경쟁률은 1.93대 1로 각각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흥행의 배경으로 회사가 제시한 글로벌 성장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선제적 투자 계획이 투자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상증자 발표 당일인 지난 3월 20일 72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10일 종가 기준 85만3000원으로 약 18.1%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2조9188억원을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해외 생산능력 구축(1조3000억원) △합작법인 설립(9188억원)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6000억원) △공장 설비 운영 투자(1000억원) 등에 사용된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로 재무장에 나선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의 수출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중장기 비전의 일환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흥행은 회사가 추진하는 글로벌 방산 리더십 강화 전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확보한 자금은 방산 수출 확대, 인공지능(AI)·무인 등 미래 무기체계 개발, 조선·해양 사업 투자 등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