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301_685890_842.png)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선불충전금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최근 반년 사이 양사의 충전금 총액은 14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양사 선불충전금 잔액은 총 7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내내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충전금 규모가 향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정 자산을 담보로 해 가치를 유지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그 구조상 발행량은 담보 자산 확보 능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 예치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간편결제 플랫폼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업계 최대 수준인 5911억원의 충전금 잔액을 보유 중이며, 플랫폼 내 결제와 포인트 적립, 증권 예치 기능 등 다양한 인센티브 체계를 통해 사용자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네이버페이도 1600억원대 잔액을 유지하고 있으나 결제 방식에서 후불 중심 구조가 상대적으로 강해 스테이블코인 연계 전략이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시스템 구조가 스테이블코인 접목에 보다 유연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충전→결제 흐름이 정착된 만큼, 자산 담보 기반 디지털 통화 모델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 회사는 이미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관련 상표를 다수 출원한 상태다. 제도권 편입과 발행 요건이 구체화되면 충전금 규모를 둘러싼 플랫폼 간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제도화 움직임과 맞물리며 선불충전금이 간편결제 산업의 전략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