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개발팀 이민곤 상무가 제품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다.[출처=삼성전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468_686079_1142.jpg)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수동 부품입니다. 컴퓨팅 파워가 높아질수록 전력 안정화와 노이즈 제거를 위한 MLCC 수요가 증가합니다.”
이민곤 MLCC 개발팀 상무는 14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제품학습회에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기가 AI 서버와 전장용 MLCC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독자 기술력을 앞세워 차세대 AI·전장 MLCC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인 MLCC는 스마트폰 등 기존 IT 시장에서 AI 서버,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심으로 AI 서버·전장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약 2만~3만개, 최신 AI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약 10배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삼성전기는 고온(150℃), 고전압(2000V), 충격 및 높은 습도에도 견디는 고성능 MLCC 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성능화·고집적화가 필요한 AI 서버에서는 소형∙초고용량, 고온 MLCC가 요구되고 전장에서는 고용량·고온·고압의 고신뢰성 MLCC가 사용된다.
MLCC의 경쟁력은 크기는 작으면서 저장하는 전기의 용량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유전체 전극을 얇게 만드는 재료기술과 간섭 없이 균일하게 층을 쌓을 수 있는 제조기술이 핵심이다.
또 세라믹 원재료에 어떤 첨가제를 얼마나 넣느냐가 제품 성능을 좌우하며 이는 각 제조사의 핵심 노하우이자 MLCC의 핵심기술이다.
![삼성전기 MLCC 목업과 MLCC로 만든 모래시계.[출처=삼성전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468_686080_1313.jpg)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MLCC 핵심 기술인 세라믹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2020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 상무는 “더 작은 파우더를 써야 더 작고 균일하게 만들 수 있다”며 “삼성전기는 부산 공장에서 원료 단계부터 가장 작은 파우더도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소형·초고용량·고온·고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AI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일본 무라타와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2024년 1429억달러(약 196조원)에서 2030년 8378억달러(약 1,15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 캐패시터가 AI 서버 시장에서 MLCC를 대체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고주파 영역에서는 MLCC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AI 서버에서는 CPU보다는 GPU가 더 구동 프리퀀시가 낮아 맥락이 반대”라며 “실리콘 캐패시터와 경쟁하는 구도는 부정적인 방향이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MLCC 목업.[출처=김신혜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468_686082_1554.jpg)
한편 삼성전기는 차세대 전자부품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도 산업·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