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미끼 문자’ AI로 정조준…스팸 차단 1.4배 증가

LG유플러스가 AI 기반 스팸 문자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한 결과, 5개월 만에 스팸 문자 차단 건수가 약 1.4배 증가했다.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되는 가운데, ‘미끼 문자’를 겨냥한 맞춤형 AI 필터링이 실제 피해 예방에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16일 이 같은 성과를 공식 발표했다.

‘미끼 문자’란 범죄자들이 공공기관, 금융사, 택배사, 가족 등을 사칭해 이용자에게 악성 앱 설치나 송금 등을 유도하는 스팸 문자를 일컫는다. 최근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사회적 관심 이슈를 모방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문자가 정상 문자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교묘하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단순 키워드 기반 차단 방식은 정상 메시지까지 차단하거나, 반대로 범죄 메시지를 놓치는 한계가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에 AI 기반 미끼 문자 차단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누적된 스팸 데이터와 최신 스미싱 트렌드를 학습해 문구를 자동 식별하고, 동시에 발신 번호 조작 여부 및 해외 발송 여부 등을 종합 분석해 판단한다.

예컨대 ‘카드 배송’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문자라도 발신 번호가 조작됐거나 해외에서 발신된 경우, 스팸으로 자동 분류되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은 2025년 2월부터 본격 운영됐으며, 그 결과 6월 기준 스팸 차단 건수는 도입 전인 1월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고객의 스팸 문자 수신 신고 건수도 같은 기간 약 65% 감소했다. AI의 실시간 자동 차단 성능도 8배 향상돼, 점차 더 빠르고 정확한 스팸 대응이 가능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에도 이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스팸 문자의 패턴을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 확률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진화하는 범죄 수법에 대응하고, 고객의 보안 체감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는 “스팸 문자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고객 보호를 위한 기술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서, AI 기반 스팸 차단 시스템을 지속 강화해 고객에게 안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성과를 통해 단순 차단을 넘어, 이용자 중심의 능동적 보안 체계를 구현하며 통신업계의 보안 기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