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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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계는 계약고 743조원, 일임재산 운용규모 818조원이라는 성장 수치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팽창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치의 표면 아래로는 자산운용사 중심의 겸영사 강세와 전업사 부진, 증권사의 퇴조 같은 구조적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자문·일임계약고는 전년 동기(719조1000억원) 대비 3.3% 증가한 74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투자일임계약고가 710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95.7%를 차지하며 자문계약(32조2000억원)의 22배에 달하는 비중을 보였다.

운용 규모 측면에서도 일임재산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818조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자산운용사가 담당하는 일임재산이 731조8000억원으로 겸영사 전체의 90%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일임업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증권사는 7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급감했다. 이는 2022년 하반기 채권형 랩(Wrap) 손실 이후 지속된 감소 흐름을 재확인하는 대목이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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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은 확대됐지만 구조는 더욱 불균형해졌다. 전체 수수료 수익은 1조2243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1% 늘었고, 이 중 대부분은 겸영사(1조135억원)가 차지했다.

전업사의 수수료 수익도 37.5% 늘었으나,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65.1%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은 34.2%나 줄어든 217억원에 그쳤다.

전업 일임사의 수익 양극화는 더욱 뚜렷하다. 전체 443개 전업사 중 흑자 기업은 178개로 1년 전보다 40곳 줄었고, 적자 기업은 265개로 77개 늘었다.

최근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가 도입되며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문·일임업의 업권, 규모, 운용자산 종류 등 특성을 고려해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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