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를 점거했다. [출처=연합]
지난 2022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를 점거했다. [출처=연합]

한화오션이 하청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1년 넘게 중단된 끝에 오는 9월로 변론기일이 연기되면서, 조선소 안팎에서는 양측의 '화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17일 열릴 예정이던 민사 재판이 한화오션 측의 신청에 따라 9월 18일로 미뤄졌다.

해당 재판은 지난 2022년 6~7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도크를 점거한 하청노조 파업에 대해 사측이 제기한 손배소로, 규모는 470억원에 달한다.

사측은 파업으로 선박 인도 지연 등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조선하청지회 간부 5명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3차 변론기일 이후 재판부는 관련 형사 재판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며 재판을 중단한 상태였다. 해당 형사 재판은 올해 2월 1심 선고가 나면서 다시 속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측은 돌연 재판 연기를 신청했다.

업계는 이번 연기 배경에 하청 노사 간의 극적 화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한화오션 하청 노사는 임단협에 합의했고, 장기간 고공농성 중이던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도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후 사측은 소송 취하를 검토 중이며, 하청지회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경영진의 배임 소지 해소와 장기적 노사관계 개선을 이유로 이사회 설득을 거쳐 소송 취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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