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 [출처=한화오션 ]
지난 2월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 [출처=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미국 계열사인 한화필리십야드를 통해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며 한미 간 조선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북미 LNG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시도이자, 양국간 협력 건조 체계 구축의 선제적 행보로 평가된다.

22일 한화오션은 계열사 한화필리십야드로부터 약 348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1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함께 확보했다고 밝혔다.

발주는 한화해운이 맡았으며, 미국 내에서 체결된 본계약은 한화필리십야드가 담당하고 실질적인 건조는 한화오션이 하청 방식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이번 수주는 미국 조선소가 1970년대 후반 이후 약 50년 만에 수출형 LNG운반선을 수주한 사례로, 미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2029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미국산 LNG의 미국산 LNG선박 운송 의무화' 정책을 겨냥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은 이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LNG운반선 분야 기술력과 공급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화필리십야드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내 조선 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한국의 고도화된 선박 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양하면서 미국에서의 건조 역량을 키우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사업 다각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실제 건조 작업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주도하되, 미국 해양경비대(USCG) 기준 충족과 인증은 미국 현지 경험이 풍부한 한화필리십야드가 지원한다. 향후 미국 선적이 필요한 경우 USCG 인증은 필수로, 이를 필리조선소가 주도하면서 공동 건조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에서 존스법 대상 대형 상업선의 절반 이상을 건조해 온 중추적인 조선소"라며 "이번 수주는 고난도 선박 분야 기술 협력의 구체적 성과이자, 한화오션의 글로벌 기술력을 미국 시장에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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