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사진 왼쪽 첫 번째)과 샘 올트먼(오른쪽 첫 번째)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303_687082_5136.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대적으로 발표한 5000억달러(약 69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가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공동 발표했던 대형 AI 인프라 사업이 아직 단 한 건의 데이터센터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으며, 사업 계획도 대폭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취임 다음 날 백악관에서 직접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미국의 AI 기술 패권을 선언했다. 당시 오픈AI의 샘 올트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나란히 동석했으며, 2029년까지 총 5000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스타게이트는 올 연말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 1곳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할 만큼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WSJ에 따르면 첫 데이터센터는 오하이오주에 세워질 가능성이 크며, 이마저도 토지 확보 및 에너지 수급 문제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사업 주체 간의 갈등도 불거졌다. 스타게이트 상표권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으나,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자금이 들어가지 않은 다른 프로젝트에도 '스타게이트'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소프트뱅크가 후원하는 SB에너지 관련 부지를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부지로 사용할지 여부를 두고 양사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으로도 복잡한 사업이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자금 외에도 AI 반도체 수급, 전력 확보, 고도화된 시공 기술이 요구된다.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가 자금과 인프라를, 오픈AI가 운영을 맡는 구조이며, 손정의 회장이 스타게이트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에 데이터센터 시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올트먼 CEO는 보다 빠른 연산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뱅크 외의 기업들과도 병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WSJ는 오픈AI가 최근 오라클 및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의 계약을 통해 사실상 스타게이트 연간 목표에 맞먹는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올트먼은 최근 손정의 회장과 화상으로 참석한 소프트뱅크 행사에서 "10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설이 초기 목표"라고 밝혔으며, 공동 성명을 통해 "여러 주(州)에서 프로젝트가 진척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라클은 아직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