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모바일쇼핑 [출처=G마켓]
G마켓 모바일쇼핑 [출처=G마켓]

정형권 G마켓 대표가 오는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글로벌 이커머스와 금융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서 기대를 모았던 정 대표는 지난 1년간 G마켓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Joint Ventur·JV) 출범 지연이라는 변수 속에서 2년차 리더십은 시험대에 서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G마켓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과감한 혁신과 유연한 소통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취임 이후 내부 프로세스 정비, 조직문화 쇄신, 셀러(판매자)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수익 지표에서는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G마켓의 순매출은 9612억원으로 전년(1조1967억원) 대비 약 2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74억원에 달해 전년(32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비자 경험 혁신, 물류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고객 락인 전략 등에서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의 공격적인 배송·콘텐츠 투자,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생태계 확장, 11번가의 버티컬 및 패션 강화 전략,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G마켓 반전 키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JV 출범이다. G마켓 모회사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지분 5대 5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JV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외 판매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글로벌 셀러(판매자)를 확대하면서 오픈마켓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장기 전략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당초 올해 상반기 출범이 예상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공식 출범은 사실상 하반기로 미뤄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1월 기업결합신고서를 공정위에 접수했다”면서 “추가 필요 사항에 대해 상호 소통하며 심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JV 출범 이후 G마켓이 글로벌 셀러 유치, 직구(직접구매) 활성화, 풀필먼트 역량 확장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최근 외국인투자기업 지위를 포기하고 한국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G마켓과의 통합에 대비했다. 판매자 계약, 세금 납부, 현지 마케팅 등에서도 이른바 ‘한국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 대표의 2년 차 리더십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수익성 반등부터 브랜드 인지도 회복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G마켓이 다시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JV 출범 이후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해내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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