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공정 모습 [출처=포스코]
철강 공정 모습 [출처=포스코]

미국의 철강 고율 관세 부과가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에 직격탄을 안기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수입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근에는 50%까지 상향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철강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1~20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3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철강 수출액은 23억8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7% 급감했다.

철강 수출 감소세는 상반기부터 뚜렷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철강 수출은 총 156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다. 관세 인상 여파가 본격 반영된 5월에는 수출이 12.4% 급감했고, 6월에도 8.0% 감소세를 이어갔다.

철강업계는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다. 2024년 기준 한국 철강 수출의 약 13%가 미국향이었으며, 미국은 한국 철강의 4대 수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관세율이 25%에서 50%로 상향된 상황에서 하반기 수출 실적은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수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열린 수출동향 점검회의에서 “우리 수출기업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시장 발굴, 무역 금융 확대 등 수출 지원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장벽이 계속 높아지는 데다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도 더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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