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두고 광동제약·풀무원샘물·동화약품이 3파전을 벌인다. [출처=제주개발공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916_687786_4020.jpg)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두고 광동제약, 풀무원식품, 동화약품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유통권 사업 규모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24일 마감된 삼다수 위탁판매사업 입찰에 총 11개사가 참여했으며 그중 기존 유통사인 광동제약과 새로 뛰어든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3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사실상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입찰은 내년부터 4년간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전 지역에서 제주삼다수를 유통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것이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제주도 내 유통은 제주개발공사가 직접 맡고 그 외 전국 채널은 위탁판매사에 일임하는 구조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아온 기존 사업자다. 13년간 '4+1년 계약'과 두 차례의 재계약을 통해 유통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9748억원 중 삼다수 매출이 3196억원(약 33%)을 차지했다.
유통권 유지 여부는 광동제약의 실적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축적한 유통 역량과 시장 안정화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풀무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삼다수 유통 입찰에 참여했다. 풀무원샘물을 통해 생수 제조·판매 경험이 있는 풀무원그룹은, 계열사 풀무원식품을 통해 이번 입찰에 나섰다.
풀무원 측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유통·물류 인프라와 ESG 경영 경험을 토대로 삼다수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유통모델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할 경우, 자사 생수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업계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동화약품은 이번 입찰을 통해 생수시장에 첫 진출을 시도한다. 제약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윤인호 대표가 주도하고 있으며 삼다수를 통해 유통 기반 신사업을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동화약품은 '부채표 활명수'로 대표되는 제약사지만, 최근엔 전통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유통권 탈환이 점쳐졌던 농심은 참여를 포기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자체 브랜드 백산수(점유율 약 8%)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동원F&B, 종근당 등도 자사 생수 사업과의 중복을 이유로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29일 제안서 발표 및 평가를 진행하고,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량평가(30점)와 정성평가(70점)를 합산해 70점 이상인 업체 중 고득점 순으로 협상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와 신규 진입자가 경쟁하는 3파전으로 압축된 만큼, 유통망 역량과 브랜드 기여도, ESG 및 지역 상생 계획이 당락을 가를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