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미 공군 F-16 수명 연장 사업의 초도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출고한 바 있다.[출처=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922_687830_020.png)
대한항공이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항기 중정비부터 항공전자 정비, 군용기 성능개량까지 기술력과 인증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40여 년간 축적한 항공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잉과 에어버스 기종에 대한 중정비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 747·777, 에어버스 A330 등 대형기종을 대상으로 한 정비와 동체·날개 구조 개조, 객실 시스템 업그레이드, 도장작업 등 폭넓은 개조 정비(M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담금질이다.
인천 정비기지에는 광동체 격납고 3기, 친환경 페인트 격납고, 랜딩기어 교체 베이 등 첨단 설비가 완비돼 있다. 객실 내장재와 복합소재, 시트금속 등의 전문 작업장도 운영 중이다. 보잉, 에어버스 등 글로벌 OEM으로부터 ‘최우수 협력업체’로 수차례 선정됐으며, 정비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에서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했다.
정비 품질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FAA, 유럽 EASA, 중국 CAAC, 호주 CASA 등 세계 주요 항공당국으로부터 정비조직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체계는 해외 항공사 정비 수주 경쟁에서도 강력한 무기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다양한 글로벌 항공사들의 정비 파트너로 활약 중이다.
항공전자 및 부품 정비 부문에서도 탁월하다. ATEC 자동 테스트 시스템을 비롯한 고급 시험 장비를 갖추고, 항법·통신·연료·유압·계기 등 민간 및 군용 항공기의 핵심 전자·기계 부품 정비에 대응하고 있다. 고도의 신뢰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
군용기 정비 분야도 핵심 역량 중 하나다. F-15, F-16, A-10 전투기, UH-60·CH-47 헬기, P-3C 해상초계기 등 국내외 주요 군용기를 대상으로 한 성능개량 및 수명연장, 창정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군용 항공기 누적 창정비 실적은 4000대를 넘어섰다.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新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출처=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922_687831_042.jpg)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항공 MRO 사업 강화에 나선다. 신 엔진 정비 공장은 총 5780억원을 투입하여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 14만㎡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엔진 정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5000대의 항공기 엔진을 정비해왔다. 2004년부터는 타 항공사 물량까지 수주하며 사업 외연을 넓혔고, 미국 FAA, 유럽 EASA, 중국 CAAC 등 국내외 13개 항공당국으로부터 감항 인증을 받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 부지는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동(ETC)과 인접해 정비부터 시험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클러스터로 구축된다. 완공 시점은 2027년으로, 준공 이후 연간 정비 가능 엔진 대수는 현재 100대에서 360대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정비 가능한 엔진 기종도 대폭 확대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GE90-115B, PW4000, GTF, CFM56 등 총 6개 기종의 오버홀 정비를 수행 중이다. 앞으로는 GEnx, LEAP-1B 등 3종을 추가해 총 9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A350의 Trent XWB 엔진 정비 수주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항공사들의 해외 엔진 정비 의존도를 낮춰 외화 유출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민간 항공사 중 유일하게 엔진 오버홀 정비 전문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델타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와의 정비 계약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이후 자체 정비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정비 기술과 시설 등 제반 정비 능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엔진과 부품 정비 같은 고효율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를 확장해 해외로 유출되는 MRO 물량을 국내로 전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