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는 그룹의 핵심 중 핵심으로 앞으로 많은 걸 해줘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3년 1월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신년회 행사에서 언급한 발언이다. 남양연구소의 중요성은 물론 향후 역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행사를 본사가 아닌 남양연구소에서 진생한 것은 사실상 정 회장이 ‘도전’과 ‘변화’를 시작할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로 설립 30년차를 맞는 남양연구소는 그룹의 심장이자 두뇌다. 그룹 연구개발의 상징과도 같다. 글로벌 3위 자동차로 도약의 기반에는 남양연구소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뒤를 이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까지 3대에 걸친 기술 혁신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1980년대 초 현대자동차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유 모델 개발과 기술 자립이 필요하다고 판단,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대규모 연구소 건립을 추진했다. 1976년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를 생산한 이래 자동차 핵심 부품들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 개발 활동을 계속해 왔지만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1986년부터 10년간 총 350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약 347만㎡(약 105만평)의 부지를 매입해서 주행시험장 및 부대시설 공사를 시작으로 1993년 총 연장 70㎞의 시험로와 70종의 노면을 갖춘 종합주행시험장을 완공하고 2003년 현대차 울산연구소와 기아차 소하리연구소를 통합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당시 주행시험장을 확보한 자동차 메이커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빅3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 등, 9개 사에 불과했다.

현재 남양연구소는 다양한 노면, 풍동 글로벌 기준을 뛰어넘는 시험장 등의 기반 시설을 갖추고 승용차, 레저용 자동차 등에 이르는 차량 개발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수준에 걸맞는 연구 개발 역량 확보, 고성능 및 고품질, 고부가가치 자동차 개발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 향상과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기자동차, 자율 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어,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세계 자동차 산업의 선두 주자로 나아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확산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는 품질과 성능, 사용자 경험 등 제품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실증 기반의 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 

각종 주행 환경과 주행 조건을 모사한 시험을 통해 차량의 신뢰성과 감성 품질까지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로 도약하는데 일조한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723만 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과 뛰어난 상품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더욱 뚜렷이 하고 있다. 

2022년 현대차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기아 EV9에 이어 올해 EV3까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런 기세에 힘입어 지난 5월에는 전용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가 누적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동화 전환의 상징적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특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2만4529대를 판매하는 등 전동화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성능 전동화 모델은 물론 모빌리티 활용 가능성을 대폭 확대한 PBV까지,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장을 주도하기 위한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첨단 시험 설비와 방대한 데이터에서 비롯된 차량 개발 노하우는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이유를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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