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드론배송 스타트업 'Flytrex'는 평균 배송시간을 7분 이내로 줄였다. [출처=aT]
미국의 드론배송 스타트업 'Flytrex'는 평균 배송시간을 7분 이내로 줄였다. [출처=aT]

온라인 식품시장 경쟁이 배송 속도에서 '프리미엄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만족을 끌어올리기 위해 빠른 배송을 넘어 시간대별 특화 서비스, 고품질 제품 패킹, 드론 배송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물류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5년 7월 온라인 식품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당일배송은 이미 기본 옵션이 된 지 오래다.

미국 월마트는 24시간 심야배송 옵션을 제공하며, 영국 Co-op은 지역 기반 플랫폼과 연계해 긴급 식재료를 2시간 내에 배송하는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일본에서는 초고속 배송 시장도 열리고 있다. 퀵커머스 스타트업 'OniGO'는 도쿄 시내 주요 지역에서 10분 내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통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쿠팡의 '로켓프레시'와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성장을 지속 중이다.

배송 기술의 진화도 빠르다. 미국의 드론배송 스타트업 'Flytrex'는 평균 배송시간을 7분 이내로 줄였으며, 국내에서는 K-드론을 활용한 시범사업이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돼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AI가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 배송 루트를 설정하는 자동화 기술도 대형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더 이상 '빠르기만 한 배송'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정시성은 물론 신선도, 친환경 포장, 시간대별 맞춤 배송 등 프리미엄 요소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통기업들은 배송 영역에서 △AI 기반 수요 예측 및 실시간 배송 동선 최적화 △전기차·드론 등 친환경 운송수단 확대 △고객별 시간대 맞춤 배송 슬롯 제공 △신선도 보장을 위한 냉장·냉동 복합 포장 시스템 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배송 시장이 '속도'와 '정확성'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접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프리미엄 배송이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자극하면서, 유통사의 수익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