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필드 피그마 최고경영자(CEO)·공동창업자.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2825_688853_334.png)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가 기업공개(IPO) 첫날 급등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피그마는 115.50달러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33달러의 3.5배 치솟았다.
피그마는 최초 공모가를 주당 25∼28달러로 제시했으나, 이후 30∼32달러로 높였고 전날 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33달러로 상향했다.
피그마는 이날 거래 시작과 동시에 급등세를 타며 장중 한 때 124.63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470억달러(65조5415억원)로 치솟았다.
이는 '포토샵' 운영사인 어도비(Adobe)가 지난 2022년 피그마를 인수하려고 했을 때 책정된 기업가치 2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피그마는 디자인 협업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어도비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어도비는 피그마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2023년 유럽과 영국의 반독점 심사에 제동이 걸리며 인수를 철회했다. 인수가 무산되면서 어도비는 피그마에 인수 당시 계약에 따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해지 수수료를 지급했다. 위약금 성격이다.
피그마는 2012년 최고경영자(CEO) 딜런 필드와 친구인 에반 월러스가 공동 창업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어 버전 제품도 출시하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성장한 2억4700만∼2억5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피그마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필드 CEO의 자산 가치도 61억달러(8조5000억원)로 급증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필드는 세계 500대 부호 반열에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와 IPO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는 공모가가 30달러였으나 이날 주가는 110달러를 돌파해 4배 가까이 폭등했다. 6월 공모가 31달러로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업체 서클은 180달러를 넘어서 6배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