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9이 품질 점검을 받는 모습 [출처=현대자동차그룹]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9이 품질 점검을 받는 모습 [출처=현대자동차그룹]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협상 타결에 이어 수출마저 호조를 보이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 비중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뛴 53만5188대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 보면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0.5% 증가한 27만8567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같은 기간 대비 0.9% 늘어난 21만7188대였다. 

이밖에 GM 한국사업장 3만1018대(52.3%↑), KG모빌리티 5164대(33.1%↑) 등이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출액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파에도 총 58억3000만달러(8조원)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8.8% 증가했다. 수출액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는 자동차 수출액에 이어 수출마저 증가세로 전환한 점을 주목한다. 아시아권역의 대(對)미 수출 급감 우려에서 나온 성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수출 역성장세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판매량만 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현대차·기아의 미판매량은 15만73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하며 역대 7월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43%, 41.9%다. 미국 판매량이 늘면 수출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구조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은 최근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협의했다. 8월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분은 15%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60%가량의 현대차·기아 제품이 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증권가는 현대차·기아가 관세 협상으로 절감하는 금액이 18억6000만달러(2조57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양사 합산 영업이익의 9.4%에 달하는 수치로 일본 자동차 3사(토요타·혼다·) 합산 금액인 18억4000만달러(2조5447억)보다 높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15%로 조정해 양국의 관세 절감액 자체는 유사할 것"이라면서도 "현대차·기아는 일본 기업보다 자국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적 개선 강도 측면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크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가 인센티브 조정 등 실적 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는 점유율을 늘리기보다는 현재 점유율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챙기겠다고 했다. 기아 또한 이미 인센티브 지출을 낮췄다면서, 가격 인상 등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붑터 적용된 25%의 관세비용이 8월 1일부로 15%로 조정도미에 따라 현대차 3Q 및 4Q 영업이익을 각각 3조4000억원, 3조6000억원으로 상향한다"면서 "기존 추정치 대비로는 각각 8%, 10% 상향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기아는 "3Q 및 4Q 영업이익을 각각 2조9900억원, 2조9600억원으로 상향한다"면서 "기존 추정치 대비로는 각각 7%, 9%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