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692_689846_222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고용통계 조작 논란과 관련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퇴역 군인 행사에 앞서 고용·소득 통계 그래프가 담긴 패널을 들고 기자들 앞에 섰다. 그의 옆에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스티브 무어 박사가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7월 비농업 일자리가 7만3천 개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하고, 5~6월 고용 증가 규모를 총 25만8천 개 하향 조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수치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에리카 맥엔타퍼 당시 통계국장을 즉각 해임했다. 이후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신이 내린 판단을 수치로 뒷받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무어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2년간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고용 증가량이 실제보다 150만 개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고의라고 본다”며 “국장을 교체한 건 옳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실수든 아니든, 무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어 박사는 공개 전의 인구조사국 자료를 근거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미국 가계의 실질 중위소득이 1,174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1기(4년) 재임 중 평균 실질 가계소득이 6,400달러 늘어난 반면, 바이든 재임 기간(4년)에는 551달러 증가에 그쳤다고 비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말까지 포함된 수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무어 박사에 따르면, 소득 분포 100분위 자료로 볼 때 트럼프 1기에는 모든 계층의 소득이 늘었지만 바이든 시절에는 하위 25%의 소득이 감소했고, 부유층만 이익을 봤다. 그는 “소득 불평등 해소를 공언했던 바이든이 오히려 격차를 키웠다”며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 박사의 설명을 경청한 뒤 “이 한 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패널을 들어 올렸다. 그래프에는 자신이 처음 집권했을 때보다 최근 실질 중위소득이 가파르게 상승한 흐름이 표시돼 있었고, 그는 이를 “믿을 수 없는 수치”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