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오사카에서 만났던 트럼프와 푸틴.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857_690024_1133.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재적 평화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나,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역과 2014년 불법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영구 양도하는 조건의 휴전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은 현재 전선을 고착화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으나, 다른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번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러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전략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무력으로 점령한 영토를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향후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위트코프 특사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이틀간 유럽 각국과 추가 협의를 이어갔다. 위트코프는 유럽 측에 "전투를 멈춘 뒤 더 큰 평화안을 협상할 수 있는 한 걸음"이라며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은 동맹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외교전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영토 양도를 금지하고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려면 의회 승인이나 국민투표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문제 삼지 않으며 "신속히 합의 절차를 진행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에 불만을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평화 가능성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유럽 지도자,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평화를 원한다"며 "이번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