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CEO [출처=연합]
오픈AI 샘 올트먼 CEO [출처=연합]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수익성보다 성장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상당 기간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인공지능(AI)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인터뷰에서 “AI 모델이 명확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 장기간 적자를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지금은 수익성보다 성장과 학습·연산 인프라 투자가 우선이며 수익성 달성이 늦어지더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지난해 매출 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지만, 약 5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연간 반복 매출(ARR)이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 올트먼 CEO는 “마음만 먹으면 예상보다 빨리 흑자로 전환할 수 있지만, 비상장사이기에 공개 시장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만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66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올해 4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펀딩을 추진 중이다. AI 모델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는 7억 명을 넘어섰고, 유료 구독자 수도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최신 모델 GPT-5는 기존보다 속도와 지능이 향상돼 글쓰기·코딩 등 다양한 작업에서 효율성이 강화됐다.

올트먼 CEO는 테슬라 CEO이자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질문에는 “솔직히 그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하루 종일 오픈AI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어기고 영리를 추구했다며 올트먼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오픈AI를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올트먼 CEO는 이를 거절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0월 펀딩 당시 1,570억 달러에서 올해 3월 3,000억 달러로 급등했으며, 현재 약 5,0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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