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티빙]](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922_690101_3012.jpeg)
국내 OTT 시장 2·3위 사업자인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작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가 CJ ENM 출신 인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조직 개편을 완료했지만, 주요 주주의 이견으로 통합 플랫폼 출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1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는 최근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 출신 인사가 웨이브 수장을 맡게 되면서, 두 OTT의 경영 일원화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장호 대표는 "효율적인 유통 전략과 투자를 통해 콘텐츠 IP 다양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통합은 SK스퀘어와 CJ ENM의 투자 구조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SK스퀘어는 콘텐츠웨이브가 발행하는 7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할 계획이다. CJ ENM은 이 가운데 500억 원 규모를 SK스퀘어로부터 인수한다. 이로써 콘텐츠웨이브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SK스퀘어 1750억원, CJ ENM 1500억원이 된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더블 이용권’을 출시해 양사 콘텐츠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통합 플랫폼 출범 전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OTT 시장 경쟁 상황은 치열하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OTT 앱 점유율은 넷플릭스 40%, 쿠팡플레이 21%, 티빙 17%, 웨이브 7%, 디즈니플러스 6% 순으로 나타났다. 티빙과 웨이브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24%로 쿠팡플레이를 넘어 2위로 올라서지만, 글로벌 1위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CJ ENM·티빙과 웨이브 간 임원 겸임 방식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그러나 티빙의 2대 주주인 KT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어 통합 OTT의 공식 출범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서비스 통합 준비는 상당 부분 진척됐지만, 주주 간 입장차가 해소돼야만 통합 시점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