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출처=엔씨소프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184_690434_2733.jpg)
엔씨소프트(NC SOFT)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당초 올해 신작을 4개 출시하려고 계획했지만, 기대작인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만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2분기 신작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향후 신작 효과와 더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한 150억원이라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7% 늘어 3823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손실은 3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을 3542억원, 영업이익을 5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망치를 매출액은 281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 상회했다.
당기순손실은 환율 변동으로 외화 관련 손익이 감소해 적자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2190억 원이다. 리니지2M은 동남아시아로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4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PC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917억 원이다. 아이온은 신규 서버 출시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3% 성장한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4개 중 3개를 내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퍼블리싱 일정이 충돌되지 않게 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재배치했다"며 "원래는 올해 내려고 했던 '브레이커즈'는 내년 1분기로, 'LLL'은 내년 중반 이후 3분기로, '타임테이커즈'은 2분기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작 출시가 연기됐지만 게임 개발 상황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작 부재로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이에 신경쓰기보다는 신작의 완성도를 상향해 실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온2' 이미지. [출처='아이온2' 브랜드 웹사이트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184_690435_2835.png)
엔씨소프트는 올해 유일한 신작인 '아이온2'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아이온2는 4분기 출시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이온2'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당히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다"며 "아이온2가 여러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다면 저희가 내년 출시할 다른 게임의 성공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온2의 장기 흥행과 수익성을 위해서 수익모델(MB)도 지속 가능하게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아이온2는 PvE 던전 플레이가 중심이어서 '리니지 라이크'처럼 PvP를 하는 게임이 아니다"라며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힘든 뽑기 아이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수익성 그래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문젠데 지금까지는 센 BM을 넣어서 초기에 매출과 수익성이 올라갔다가 이용자와 매출이 쭉 빠지는 곡선을 가져갔다면, 아이온2는 PLC(제품생애주기)와 이용자 인프라를 오랫동안 가져가는 BM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개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비용 효율화도 계속 이어간다. 박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꾸준히 인원 효율화 및 비용 효율화를 하려고 한다"며 "올해 상반기 해외 지사와 해외 자회사에서 100여명을 효율화했는데, 3분기부터 200~300명 중복 기능이나 비효율적인 조직을 상대로 인원 효율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레거시 지식재산권(IP)과 더불어 내년 7개 신작 출시로 내년 매출 가이던스인 2조~2조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레거시 IP만으로 흑자가 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2분기 실적으로 이를 증명했다"며 "여기에 신작이 더해지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