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대형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11월 19일 정식 출시. [출처=아이온2 유튜브 캡처]
엔씨소프트, 대형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11월 19일 정식 출시. [출처=아이온2 유튜브 캡처]

엔씨소프트가 8년 간 개발한 대형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오는 11월 정식 출시한다. 아이온2는 흥행 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달리 확률형 아이템을 아예 없애면서 새로운 수익모델(BM)에 도전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오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PC와 모바일로 동시에 선보인다. 

지난 201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아이온2는 올해로 개발 8년차를 맞았다. 이 게임은 지난 2008년 출시된 PC MMORPG '아이온'의 후속작이다. 아이온은 107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아이온2는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발전된 세계관과 게임성을 담았다. 아이온2는 원작으로부터 200년 후를 무대로 천족과 마족의 대립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기술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36배 더 큰 규모의 필드를 구현하고 모든 지역을 비행할 수 있는 혁신을 담았다. 직관적이고 현대적인 플레이를 위해 전투 시스템에 후판정∙논타깃 시스템도 적용했다. 대부분의 스킬도 이동 중 사용이 가능하도록 구현해 이용자의 숙련도와 상황 대처 능력이 전투의 향방을 좌우하는 '손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   

8년이라는 긴 개발기간 끝에 출시되는 아이온2에 엔씨소프트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행 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 게임에 대한 인식과 실적 개선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에 확률형 아이템을 전면 배제했다. 이른바 '뽑기'를 아예 도입하지 않은 것이다. 전날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아이온2나잇(AION2NIGHT)'에서 소인섭 엔씨소프트 사업실장은 "아이온2에 확률형 아이템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리니지 라이크' 게임을 대거 선보이면서 막대한 수익도 얻었지만, 게임 이용자들에게 원성도 많이 샀다. 게임 승리를 위해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돈 벌기 쉬운 익숙한 BM과 장르를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다. 

아이온2는 확률형 아이템 대신 월 단위로 결제하는 '멤버십'과 '패스'를 도입해 BM을 혁신한다. 멤버십은 게임 시스템 편의성을 높이는 구독 상품이다. 예를 들어 멤버십을 결제하면 캐릭터의 가방 용량이 늘어나 더 많은 아이템을 넣고 이동할 수 있는 식이다. 

패스는 구독 시, 아이템 정비나 제작에 쓰이는 소모품 아이템을 추가로 지급한다. 특정 레벨에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소모품 아이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아이템도 게임 능력치 향상이 아니라 외형 위주의 상품이 될 예정이다. 의상·무기·날개 형상 등 캐릭터의 외형을 꾸미기 위한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인게임 재화 '키나'를 거래소에서 유료 재화인 '큐나'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는 돈을 써야만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지양하는 게임의 '완전판'이라고 볼 수 있다"며 "확률형 아이템도 없고 누구나 게임만 열심히 하면 '키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온2는 이러한 혁신에 힘입어 뜨거운 사전예약 열기를 나타내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온2 사전예약은 전날 오후 9시에 시작하자마자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2일 오후 12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만2500원(6.19%) 올라 2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단순히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이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과제인 게임성·사업모델 혁신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흥행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원작인 아이온과 비슷한 경로를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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