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320_690596_5426.jpg)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압박과 기업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조정된 애플·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를 적극 매입하는 한편, 방산·화장품·일부 소비재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수익 극대화 전략을 구사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6월 말 기준 미국 상장사 보유 종목은 534개로 총 평가액이 1158억3000만달러(약 161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종목 수는 소폭 줄었지만, 금액은 9.62%(약 14조1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 국민연금은 핀테크, 자동차 부품, 농업, 게임, 암호화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 영역을 넓혔다.
로빈후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카바나, 랠리언트 등이 새로 편입됐으며, 오릴리 오토모티브와 코르테바, 시(SEA) 리미티드 등은 보유 주식수를 크게 확대했다. 특히 2분기 들어 로블록스와 코인베이스 지분을 각각 100%, 66% 늘리는 등 성장주 비중을 높였다.
반면 CRH PLC, 드래프트킹스, 라스베이거스 샌즈, 리버티 미디어 등 일부 종목은 전량 매도했다. 모더나·트레이드웹·에스티로더·온세미컨덕터·퍼스트솔라 등은 보유량을 80~99% 축소하며 현금화했다. 방산주 L3해리스 테크놀로지와 팔란티어도 절반가량 줄였다.
상반기 보유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주가 상승과 지분 확대 효과로 22.9% 증가했다. 엔비디아·메타·넷플릭스도 19~59% 평가액이 뛰었다.
반면 애플은 관세 위협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며 평가액이 12.9% 줄었으나, 국민연금은 이를 매수 기회로 보고 지분을 6.3% 늘렸다. 테슬라도 비슷한 전략으로 6.8% 확대했다.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최대 보유 종목은 엔비디아(7.0%), 이어 MS(6.4%), 애플(5.6%), 인베스코 ETF(4.2%), 아마존(3.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위였던 애플이 주가 하락으로 순위가 밀리고, 엔비디아가 20% 가까운 주가 상승으로 선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