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미국발 관세 등 영향으로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관세 타격으로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률이 14%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타이어는 연결 자회사 한온시스템의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2025년 2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5조3696억원, 영업이익은 353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잠정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을 연결 실적으로 반영 중이다. 2분기부터는 기업인수가격배분(PPA, Purchase Price Allocation)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타이어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5114억원을 기록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3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p) 감소했다. 미국의 25% 관세 영향을 받기 전인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률이 0.4%p 줄었다. 

매출은 교체용 및 완성차 브랜드 신차용 타이어 판매 증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재료비와 운임비, 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누적 기준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47.2%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신차용 타이어 매출액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4%로 지난해 대비 7%p 성장했다.

열관리 부문인 한온시스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조8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64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05.1%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한온시스템은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전기차 판매 회복세에 따른 판매량 증가, 고객사로부터 받은 가격 보전(리커버리),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을 꼽았다. 또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과  운영 효율화 조치 등으로 개선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분기 기준 전동화(xEV) 매출 비중은 전분기 대비 2%p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 기준 한온시스템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49%), 포드(12%), 폭스바겐그룹(12%) 등이다. 현대차그룹이 연이어 전기차 신차를 출시함에 따라 한온시스템의 매출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 확대에 따라 2025년 연간 xEV 매출 비중이 약 3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온시스템은 미국 시장 매출이 30%에 달한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대미 관세가 15%로 확정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이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최우선으로 검토 중이다. 한온시스템은 유상증자 추진을 위해 오는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안정적 성장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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