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713_691061_651.jpg)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가 1998년 이후 가장 비싼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투자자들이 여전히 높은 금리를 선점하기 위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국채 대비 회사채 추가 수익률(스프레드)이 27년 만에 최저치로 축소됐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는 미 국채 대비 73bp(0.7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와 무역 갈등 등 기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금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시장은 최근 물가와 고용 지표를 근거로 연준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5% 이상에 달한 회사채 금리는 기관투자가·보험사·연기금 등 대형 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인이었다.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손실을 입었던 일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수에 다시 나서고 있다.
자금 유입은 펀드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기존 채권 가격이 올라 펀드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데 현재 시장은 내년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대부분 반영한 상태다.
공급 축소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기업들이 금리 인하를 기다리며 차입을 미루는 가운데, JP모건은 8월 만기도래 710억 달러와 이자 350억 달러를 감안하면 세 달 연속 순공급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채권 공급이 줄자 일부 거래업체는 “투자자에게 내줄 물량조차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UBS는 현재 스프레드 수준에는 사실상 위험 프리미엄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노동시장 약화와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스프레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킨리지 캐피털의 니컬러스 엘프너도 “여름 동안 스프레드 축소가 계속되며 4월 관세 리스크로 벌어졌던 폭이 모두 되돌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