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과 리사 쿡 연준 이사.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295_691711_035.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리사 쿡을 겨냥해 "지금 당장 사임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쿡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의 측근이자 주택금융 규제기관장인 빌 풀트는 최근 법무장관 팸 본디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쿡 이사가 미시간과 조지아 주의 부동산을 본인 거주지로 허위 신고해 유리한 대출 조건을 받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서한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공개하며 쿡의 서명으로 보이는 문서를 첨부했지만, 별도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풀트는 이를 "형사 고발"이라고 표현하며 법무부 조사를 촉구했다.
아직 공식 수사 발표는 없지만 트럼프는 즉각 자신의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쿡의 사퇴를 촉구했다. 쿡은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현재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준 이사회는 기준금리 조정 등 핵심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트럼프는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너무 늦었다"며 금리 인하 지연을 비판해왔으며, 파월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한 바 있다. 또한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 문제를 제기하며 "일종의 해임 사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사임하면서 트럼프는 경제 자문역 스티븐 미란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미란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만약 쿡이 물러날 경우 트럼프는 또 다른 인사를 단행할 수 있어 연준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중순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