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바틀렛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 사장.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959_691348_1137.jpg)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미국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Bartlett and Company, 이하 바틀렛)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 사장이 참석했다. 양사는 오는 2027년까지 연간 400만톤 규모로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곡물 품목과 원산지를 기존 북미에서 중남미, 흑해산으로 다변화하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수요시장 공동 진출을 검토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산 곡물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곡물시장에서 수입업체로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협력사 바틀렛은 1907년 설립된 미국 곡물기업으로, 미국 중서부를 거점으로 옥수수·밀·대두 등의 조달·유통·가공 사업을 운영한다. 미국 내수와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 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식량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곡물 자급률이 20% 미만으로 매년 1600만톤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 공급망 다변화가 중요한 과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식량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 2025년에는 연간 550만톤을 취급할 예정다. 이 중 약 200만톤을 국내에 도입한다. 이번 협약으로 미국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최근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남미에서의 조달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전쟁으로 중단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종전 후 조기 정상화해 북미-흑해-남미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곡물 외에도 팜유 분야 확장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3만 헥타르 규모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연산 50만톤 규모 정제공장을 완공한다. 추가 농장 확보를 통해 농장부터 정제유 생산까지 일관된 사업 체계를 마련하고,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과 투자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간 1000만톤 규모 식량사업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식량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국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식량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곡물 생산국 입지 강화가 필수"라며 "이번 협약을 교두보로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팜 사업과 우크라이나 터미널 등 기존 투자와 연계해 식량사업 기반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