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4번째 퀀텀 점프’에 나섰다. 1953년 섬유업으로 출발한 이후 석유화학(1980년), 이동통신(1994년), 반도체(2012년)로 이어진 산업 전환에 이어 AI를 그룹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미래 산업 지형을 새롭게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6월 SK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은 AI와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중심이 되는 반도체 밸류체인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AI 중심 경영 가속화

SK는 AI를 전사 혁신의 동력으로 설정했다. 울산에 조성 중인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가스, SK이노베이션 등이 참여해 반도체·에너지·인프라 역량을 결집, 전 사업군에 확장 가능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전환 가속화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103조 원을 투자한다. 이 중 82조 원(약 80%)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메모리 관련 사업에 집중된다. 김정일 대외협력 부사장은 "AI 중심 경영 전략에 맞춰 사회공헌도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CSR'로 진화

SK하이닉스는 사회공헌 전략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 ‘인류를 위한 AI, 사람을 향한 CSR’을 비전으로 △AI 인재 양성 △AI 대응형 사회안전망 △사회 변화 플랫폼을 3대 축으로 설정했다.

AI 리터러시 교육과 ‘하인슈타인’ 프로그램을 통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 중심 AI 교육을 제공하고, 교사 대상 역량 강화 과정도 마련한다. 현재까지 94개 ICT 교육 공간을 조성한 데 이어, 이천·안성·여주 등에 ‘AI 스터디랩’을 설립할 예정이다.

‘행복도시락’에는 맞춤형 식단 컨설팅이 가능한 AI 영양사 기능을 도입하고, 취약 노인을 위한 ‘AI Memory Care 버스’ 운영도 검토한다. 또, 이주민 대상 AI 어노테이터 양성 교육을 통해 자립을 지원하고, 동시에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AI 데이터 플래닛’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후 위기 대응에도 AI가 접목된다. 2025년 10월부터는 AI 기반 산불 예방 시스템 ‘하이세이프티 2.0’을 본격 가동하고, 하천 수질 관리와 생태계 보존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지역·글로벌 확산과 협력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용인·안성·여주·광주 등 사업장 인근 지역과 협력해 AI 기반 사회공헌을 확산한다.

전문가 연합체와 연구회를 운영해 사회적 효과를 검증하고, 2026년 초 ‘CSR x AI Forum’을 열어 기업 간 사례 공유와 네트워킹을 추진한다. 또 기존 정기 기부를 넘어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캠페인 기부’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가족 단위의 사회공헌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SK하이닉스는 AI 기반 사회공헌 모델을 선보인다. 전시 부스에서는 △AI for Impact 교육 △AI 데이터플래닛(이주민 어노테이터 양성) △ICT 해피에이징(고령자 돌봄) △SPARK 청년 창업 지원 사례가 공개된다.

또 25일 포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재)숲과나눔과 협력한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가 발표된다. △공공 데이터 기반 지역 발전전략 자동 생성(소셜벤처 비커넥트랩) △기후지표종 판독을 통한 생태 변화 모니터링(상명대)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 진단(단국대) 등 일상 문제 해결에 AI를 접목한 프로젝트도 공유된다.

SK하이닉스는 "AI·ICT 기술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