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출처=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906_691286_1438.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버린(Sovereign·주권형) AI 개발 의지를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 오전 세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과 중국 대응, 소버린 AI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버린 AI는 국내용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이 핵심"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버린 AI는 자국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립적 AI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AI 주권과 안보 확보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세션에서 "미국 정책,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예측 가능하지만 기술적 변화는 예측 불가"라고 언급하며 글로벌 기술 환경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SK그룹의 핵심 연례 행사로, 6월 경영전략회의와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전략 논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포럼 개회에는 최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계열사 CEO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사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맡았다.
곽 사장은 SK의 과감한 투자와 미래 안목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개발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사 직전 회사가 SK와 만나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 원 달성을 이루었다”며 “이 모든 성과는 SK그룹 인수 이후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2년 최 회장이 경영난에 빠진 SK하이닉스를 과감히 인수하고, 대규모 장비·설비 투자를 본격화한 점이 HBM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SK의 기업문화인 ‘수펙스(SUPEX) 정신’도 성공 배경으로 소개됐다. 곽 사장은 "수펙스는 최고 수준을 지향하며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 정신이 현재와 미래 SK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어 "AI 시대 변화는 이제 시작이며 거대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며 HBM을 만들어낸 SK하이닉스 경험은 앞으로 문제 해결 능력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회사 후 진행된 첫 세션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 한국기업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징 첸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분석센터 소장이 온라인 기조연설을 맡았고, 윤치원 SK 사외이사,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부서장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 기업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천포럼 2025는 AI와 디지털 전환(DT)을 중심 주제로 20일까지 진행된다. 19일에는 멤버사별 워크숍을 통해 운영 개선과 SKMS(SK Management System)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며,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SK서린사옥에서 포럼 성과 점검과 최 회장의 폐막 연설로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