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SK그룹]

SK그룹 최고위 전략 토론회 '제 9회 이천포럼'이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지난 2017년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이래 이천포럼은 △경영진의 통찰력 강화 △사회적 가치 실현 △구성원 참여를 결합한 집단 지성 플랫폼으로 진화해 왔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을 핵심 키워드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리스크 관리까지 아우르며 그룹 미래 경쟁력을 가를 핵심 의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 등지에서 열리는 이천포럼에서는 AI 확산, 글로벌 에너지 전환, 리스크 관리 등 그룹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 '3대 회의'로 꼽히는 연례 심포지엄이다. SK를 지속 성장시키려면 경영진이 비즈니스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최 회장의 제안으로 2017년 첫 스타트를 끊었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 구성원들이 글로벌 석학·전문가와 함께 경제와 사회, 지정학 이슈, 기술혁신 등을 토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과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의의가 크다.

첫해인 2017년, 최 회장은 "구조적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그룹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집단지성이 화두가 됐다. 내부 구성원과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분과 세션과 서브포럼이 강화되며, 토론 중심 포럼으로 진화했다.

2019년 포럼에서는 '딥 체인지의 종착역은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구성원 개개인의 자발적 변화를 유도하며, 인간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포럼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최 회장은 사내 방송에 직접 출연해 라면을 먹거나 숫자 게임을 하는 등 파격적 방식으로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냈다.

2021년에는 ESG와 공정, 성소수자(LGBT) 이슈까지 포럼 논의 범위를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하버드대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제도와 공정’' 기조 강연이 포럼의 깊이를 더했다.

2022년 포럼에서는 "재무적 수치 중심의 기업 평가 시대는 끝났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이해관계자 신뢰를 새로운 가치 축으로 제시했다.

2023년에는 '스피크 아웃이 딥 체인지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성원의 적극적 의견 개진과 고객 중심 가치 창출을 강조하며, 포럼이 단순 정보 공유가 아닌 실천과 행동을 유도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지난해의 경우 AI 생태계 확장과 SKMS 실천 내재화를 중심 의제로 삼았다. AI 밸류체인 전 영역, 데이터센터, LLM 등 신사업 기회를 강조하며, AI·에너지·경영 체계 혁신을 연결하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포럼은 그룹의 미래 전략과 실행 방향을 구체화하는 장으로 진화하는 의미를 갖게 됐다.

당시 최 회장은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AI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LLM 등과 같은 서비스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9회째를 맞는 이번 이천포럼의 핵심 의제는 'AI와 'DT'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SK의 역할 △AI/DT 기반 산업현장 혁신 사례 △AI 기반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 사례 등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AI분야 각계 리더와 대한상의, 최종현학술원, 고등교육재단 관계자들도 참가해 논의의 깊이를 더할 예정으로, SK텔레콤 주도로 결성한 국내 유망 AI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K-AI Alliance)' 소속 기업 대표들도 다수 참석해 AI/DT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들을 제언할 전망이다.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AI 대전환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SK그룹은 구성원 토의를 통해 고유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이천포럼이 AI 대전환에 따른 경영 방향성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변화 실천 모습을 점검하고, 각 사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논의를 바탕으로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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