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198_691603_740.jpeg)
우리금융이 그룹 인공지능(AI) 전략을 총괄할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금융지주 중에서 선도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는 KB금융도 올해 초 공격적으로 AI 전문 인력을 수혈한 가운데 금융권 인재 확보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최용민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AI솔루션본부장을 지주 AI전략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AI플랫폼부를 AI전략센터로 확대 개편해 그룹 AI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최 센터장은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형 AI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AI전략센터는 김선우 부장이 이끌고 있다. 김 부장 역시 SK C&C, IBM, 현대카드 등을 거친 외부 출신 AI 전문가다.
우리금융의 디지털 혁식을 총괄하는 옥일진 부행장의 이력도 남다르다. 그는 관세청 세무관, 기획재정부 세제실 사무관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외국계 기업을 거쳐 2022년부터 우리금융에 합류해 AI 사업을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은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각 AI전략센터는 AI 전문 인력을 채용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를 'AI 대전환(AX) 원년'으로 선포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부서장급 직원 52명을 대상으로 오픈AI 기반 생성형 AI 실습 교육을 진행했고 전 직원 대상의 ‘AX 공통 기획자 과정’을 잇따라 개설했다. 우리금융은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AX 로드맵’을 제시했다.
AI 부문에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건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올해 초 AI 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금융AI 1센터장인 김병집 상무는 LG AI연구원 출신이다. 2센터장이경종 상무는 NC소프트 출신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AI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외부 솔루션을 사다 쓰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인재를 영입해 내부에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 이후 KB국민은행은 조직을 ‘AI·DT추진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KB금융은 전 금융권 최초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기반으로 한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 포털’을 공개하면서 AI부문에서 금융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KAIST 산업 엔지니어링 박사 출신 임은택 단장이 그룹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내부 출신으로 정통 은행맨인 이선용 부행장이 디지털혁신그룹과 인공지능(AI)·디지털전략본부를 이끌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운재 부행장이 디지털전략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최 부행장은 농협중앙회에서 디지털혁신실장을 맡아 성과를 낸 바 있다. 농협은행은 강태영 행장 역시 올원뱅크 올원뱅크 앱의 그룹 슈퍼플랫폼 전환을 지휘한 디지털 전문가로 여겨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도입은 금융사의 비용 구조와 리스크 관리, 고객 경험 자체를 뒤바꾸는 승부처"라며 "AI를 내재화 하고 수익 모델로 연결하는 게 관건"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