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2021년 본점을 폐점한 대구백화점이 이번에는 회사 경영권과 핵심 자산을 동시에 시장에 내놓는다. [출처=대구백화점]

경영난으로 2021년 본점을 폐점한 대구백화점이 이번에는 회사 경영권과 핵심 자산을 동시에 시장에 내놓는다.

25일 금융투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측은 회사 지분 34.7%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이번 주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지분 매각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보유한 주요 부동산 자산까지 함께 포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대상에는 대구 중구 동성로 본점과 대백프라자 등 핵심 부동산 4곳이 포함됐다. 이들 자산의 합산 감정평가액은 7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인수 희망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경영권과 별도로 부동산만 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백화점은 2021년 유통업 침체와 실적 악화로 본점을 폐점했다. 이후 본점 건물을 포함한 자산 매각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무산돼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가 인수자로 나서야 한다”는 촉구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대구백화점은 올해 6월 공시를 통해 “본점, 대백아울렛, 신서점 등 유형자산 매각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해 절차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유통 대기업보다는 부동산 개발사나 투자사가 매각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토 백화점으로 지역민과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대구백화점이 이번 매각을 통해 어떤 주인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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